현대나 노조 집회 모습 출처=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현대차 노사가 지난달부터 진행중인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7월 중순 파업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3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투쟁까지 예고한 상황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노사 대표간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11차례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사 양측은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등의 쟁점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다.

노조 측은 "11차 교섭까지 노사가 원만한 교섭을 위해 노력했지만 의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11차 교섭에서 성과급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등 12개 별도 요구안으로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모두 축소나 불가 등으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경영이 어려워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424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된 1조7398억원 정도로 추산되긴 하지만, 이 역시 전년대비 0.6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에서 신 인금체계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조합원들에게 지불하는 임금총액을 줄인다는 속내"라며 "요구안이 계속 거부된다면 7월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가 소속된 전국금속노동조합도 현대기아차와 공동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달 22일 전 조합원이 양재동 본사에서 상경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측은 "그룹사 7차 공동교섭을 개최하려했으나 현대차그룹 대표들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제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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