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부터 성인까지 읽을 거리 '골고루'…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주제 많아

# 마음씨 고운 농부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면서 밭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시금치. 하지만 이 시금치는 한 순간에 '병자'가 된다.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원전 폭발 사고로 방사능을 접하면서다. 

온몸이 병든 시금치의 심정은 어땠을까. 카마타 미노루가 글을 쓰고 하세가와 요시후미가 그린 도서 '시금치가 울고 있어요'는 시금치가 느꼈을 만한 심정을 지독할 정도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원전에 대한 자극적 구호나 무조건적인 비판은 배제했다. 대신 그 땅에서 자라고 있던 식물과 동물의 입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 도서가 원전 사고란 무겁고도 칙칙한 주제를 택했으면서도 초등학교 1~3학년용 도서인 이유이기도 하다. 

우수 환경 도서에 선정된 작품들. 출처=환경부

 



시금치가 울고 있어요를 포함, 환경부는 지난 4월2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16 우수 환경 도서 공모전'을 통해 공모한 384종의 환경 관련 도서 중 엄선을 거친 우수 환경 도서를 선정·발표했다.

우수 환경 도서 공모전은 1993년부터 시행, 2회인 1994년 이후부터는 격년에 한 번씩 선정을 진행해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2014년(68점)보다 많은 80점의 작품이 선정됐다.

주제는 생태, 생물다양성 감소, 기후변화 등 국지적인 문제보다는 지구촌 환경문제를 주로 다뤘다는 게 심사단의 평가다.

항목별로는 초등학생용 도서가 33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아용(17점), 일반인용(12점), 중·고등학생용(10점), 전 연령층용(8점) 순이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홍섭 한계레신문 논설위원은 "올해 선정된 우수 환경 도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독자층은 다르지만 환경 의식의 함양을 바탕으로 친환경 행동 실천을 유도할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총평했다.

올해 선정된 도서는 다음달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전시 부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는 환경 교육 포털 사이트(www.keep.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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