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한다.

그러나 최근 유가의 상승추세에도 에너지업종지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면서 '디커플링'(Decoupling)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WTI유가는 견조한 상승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간차트상 정배열 패턴과 20일 이동평균선 지지 등 추세적 상승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반면 일반적으로 WTI와 동행하는 경향을 갖는 에너지 업종지수는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반등추세선이 훼손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은 "최근 WTI 유가강세는 경기나 펀더멘털 측면보다는 수급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며 "때문에 WTI가 실물수요와 괴리를 보이면서 WTI와 에너지업종 간에도 디커플링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이후 디커플링이 나타났던 과거 사례는 2002~2003년과 2007~2008년 두차례인데 당시 역시 WTI강세가 경기 외적인 요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과 같은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WTI유가는 수급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해 강세국면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WTI와 에너지업종 간의 디커플링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샛별 기자 star@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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