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 아랑곳 않고 옥시제품 버젓이 판매...묶음 판매 등으로 되레 소비자 '유혹'

16일 이마트에브리데이 방배효령점 사진=환경TV

 


소비자단체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 기업형슈퍼마켓(SSM) 중 하나인 신세계의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는 이에 아랑곳 않고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초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잇달아 옥시제품을 매장에서 퇴출하는 와중에서도 '꿋꿋하게' 옥시제품 판매를 지속해 온 신세계 이마트는 환경운동단체 시민·소비자단체 등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재고판매라는 기업이윤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환경TV가 서울 서초구의 신세계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 두 곳을 확인한 결과, '옥시싹싹'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 옥시 제품들이 버젓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이 제품들은 '무료증정', '4개+1개 무료' 이벤트까지 진행,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소신이라는 명목 아래 옥시제품을 보다 많이 팔기 위해 할인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에브리데이 측은 옥시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 물류센터에 있는 재고분은 판매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옥시 상품은 모두 물류센터에 보관중이던 재고 상품"이라며 "워낙 재고가 많아 옥시제품을 진열대에서 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옥시 불매운동 이후 제품이 팔리지 않아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재고가 많이 남고 특히 옥시제품을 유독 찾는 고객도 있어 현재 재고로 있는 상품은 판매할 수 밖에 없다"며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 임은경 사무총장은 "신세계 이마트 등 대업유통업체에 옥시제품 불매에 동참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담당자들이 서로 전화를 돌리며 대답이 없었다"며 "서울을 비롯한 지방 점포에서도 본사에서 지침이 없는 상태라고 제품 철수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옥시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면 안되는 물건"이라며 "특히 대형마트보다 신세계 이마트에브리데이처럼 생활밀접형 마트인 SSM에서는 더욱 옥시제품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단협이 지난달 19~20일 전국 122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신세계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SSM은 58개 매장에서 여전히 옥시제품을 판매했다.


16일 서초구 이마트에브리데이 방배효령점서 묶음판매 중인 옥시제품 사진=환경TV

 


가습기살균제 관련 담당부처인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옥시 가습제살균제 등 인체에 유해하다고 검증된 제품은 보건법상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해당 업체의 모든 제품을 판매금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GS25 등 국내 편의점 업계에선 자발적으로 옥시 제품을 본사로 전량회수 및 판매중단 조치를 내린바 있다. 

GS25 측은 지난달 9일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옥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옥시 제품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며 "점포에 있는 재고분도 본사로 반품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힌바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시민의 건강을 지키려는 시민단체 활동에 부응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며 "자사 뿐만 아니라 씨유, 미니스톱 등 대부분 편의점에서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16일 서초구 이마트에브리데이 무지개점서 묶음판매 중인 옥시제품 사진=환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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