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가습기살균제의 자체 브랜드 상품을 제조 판매해 온 노병용 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65)과 김원회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61) 등 업체 관계자 5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유모 교수(61) 역시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11일 노 전 본부장과 김 전 본부장, 홈플러스의 법규관리팀장을 맡았던 이모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옥시 본사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단체 관계자들. 출처=포커스뉴스

 



이와 함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납품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용마산업사의 김모씨(49), 롯데마트 하청으로 안전성 검사 외주를 담당한 컨설팅 업체 데이몬사의 QA팀장인 조모씨(42)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학계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저가 의뢰한 가습기살균제 독성 실험을 옥시 측에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서대 식품영양학과의 유모 교수(61)가 배임수재,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유 교수를 이미 구속한 상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구속영장 발부까지의 과정은 끝났지만 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은 옥시 본사와 존 리 전 한국지사 대표, 거라브 제인 전 한국지사 대표 등을 지목해 조사하고 있다. 이중 제인 전 대표의 경우 싱가포르에 거주하면서 검찰 소환에 불응 중이다.

해당 사안과 관련, 영국 대사관 측은 검찰의 수사 의지만 있다면 영국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면담한 찰스 헤인 영국대사는 "한국 검찰이 싱가포르에 직접 가서 조사하는 방법도 있고 위법에 대한 증거가 분명하다면 강제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다"며 "영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오면 최대할 협조할 용의도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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