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위적으로 설치한 올무와 덫, 그리고 농약 때문에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26%가 폐사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립공원종복원센터는 26일 2004년부터 7년 간 지리산에 방사한 38마리의 반달가슴곰 중 26.3%인 10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대다수인 9마리는 지역 주민들이 멧돼지 등을 잡기 위해 설치한 올무·덫에 걸려 죽었다.

작년에 죽음이 확인된 수컷 1마리는 치사량의 40배에 달하는 살충제 성분이 직접적 사인으로 밝혀졌다.

공단에 따르면 "겨울철이 될 수록 곰이 먹이 찾기가 쉽지 않다"며 "때문에 농가 근처에 내려왔다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폐사 대상에 암컷 곰도 포함돼 반달가슴곰의 자연증식률을 높이기 위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11월 기준으로 23마리가 확인됐다.

신준섭 기자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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