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포커스 뉴스]

 


조영남 화투그림을 대작해준 송기창(60) 작가가 한 구매자에게 그림을 팔면서 “조영남이 그린 그림이니 더 구입하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오후 노컷뉴스는 자신이 조영남 화투그림을 ‘대작(代作)’했다고 주장한 송기창(60) 작가가 자신의 지인에게 조영남의 그림을 팔 때는 “조영남이 그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 작가의 지인 K씨는 송 작가가 2010년 무렵 서울 성수동에서 거주할 당시, 생활이 어려웠던 송씨를 금전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다. 

K씨는 “어느 날 ‘조영남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며 송 작가가 화투 그림 한 점을 건넸다”며 “돈이 될 수 있으니 한 점을 더 구입하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그림에는 조영남의 싸인과 낙관이 찍혀 있어 믿고 추가 구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만원을 주고 2000년과 2004년에 그려진 작품 두 점을 구입했다”며, “조영남과 이를 대작(代作)한 송기창에게 모두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K는 “송씨가 조영남씨와 그림 작업을 같이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대작을 한 그림이라면 결과적으로 두 사람한테 사기를 당한 셈”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송기창 작가는 "자신이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렸으며, 양심의 가책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송기창 작가는 고교시절 미술 장학생으로 뽑힐 정도로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이후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나 백남준 작가의 조수생활을 하던 송 작가는 유학 당시 조영남과 만났고, 귀국 후에 서울에서 조영남의 작업을 도와왔다. 

송기창 작가는 곧 대작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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