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리고 나면 흙빛으로 변하는 강물 때문에 한숨을 쉬는 업계가 있다. 바로 레포츠 업계다.

"흙탕물 때문에 손님이 끊긴다"는 민원은 래프팅 등이 발달한 강원도 인제군, 양구군, 평창군, 홍천군 등 4개 지자체의 단골 손님이다. 비가 온 뒤엔 왜 이렇게 흙탕물이 발생하는 걸까.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흙탕물 발생의 주요 원인은 고랭지 밭이다. 400m 이상의 고지대에 경사도도 15도 이상인 고랭지 밭에서 쓸려 내려간 흙이 물을 탁하게 만든다는 것.

드론으로 항공 촬영한 고랭지 밭 모습. 출처=환경부

 



문제는 이와 같은 고랭지 밭 중 정부 허가조차 받지 않은 불법 경작지가 포함돼 있다는 부분이다. 불법 경작이 흙탕물 현상을 부추기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실태 조사는 사실상 없다. 

게다가 이 불법 밭에서 사용하는 비료, 농약 등 수질을 악화할 수 있는 물질이 얼마나 흘러드는 지도 파악이 안 된 상태다. 덕분에 내린천 등 래프팅 명소는 눈에 보이는 흙탕물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 물질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불법 고랭지 경작 실태 파악을 위해 '드론'을 띄우기로 했다. 항공 사진을 찍어 지목 상 허가받은 면적과 비교해 불법 농지를 파악하겠다는 복안이다.

불법 여부 확인 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원상 복귀 명령 및 벌칙을 부과할 예정이다.

강복규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고질적인 문제인데 그 동안 실태 파악이 안 돼서 이번 기회에 드론으로 촬영해 볼 계획"이라며 "이와함께 올해부터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랭지 밭으로 인한 수질 오염도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 향후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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