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범죄수익금 가운데 10억원 가량이 주먹계 대부 조창조에게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조희팔 [사진=유튜브 캡처]

 

중앙일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조창조씨가 운영하는 경비·용역업체 사무실과 집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고 25일 검찰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0월 중국에서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씨가 검거된 이후 주변 인물들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10억여원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조희팔 비호를 위한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창조씨 측은 "알고 지내던 조희팔이 2억~3억원씩 나눠 투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창조씨 지인은 "조희팔이 당시 조창조씨나 MB 정권 유력 인사와 가깝다는 식으로 이름을 팔고 다닌 것을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로비를 한 일은 결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출신인 조창조씨는 서울 염천시장 상인협회 경비과장 직함으로 시장 내 이권 다툼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면서 조폭들의 대부 노릇을 했다.

조씨는 시라소니와 김두한, 신상사를 잇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원로 주먹 중 한 명으로 시라소니 이후 전국적인 유명세가 따르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칠순 잔치에 전국 조폭 수백 명이 하객으로 몰려 경찰이 긴장하기도 했다.

1987년 노태우 후보의 사조직인 태림회에서 활동하고 이명박 정권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검경의 말에 따르면 조씨는 당초에는 조희팔을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했고, 2004년에서 2008년 사이 지인들에게 조씨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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