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정순영 아나운서 <영상=환경TV>

지난 3월 양화대교 아치 꼭대기에 오른 남성이 한달 만에 또 아치 위를 걸어 올라갔다.

2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모씨(60)는 오전 7시쯤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복직농성 중이다.

경찰은 현재 양화대교 남단방향 2개 차로를 통제하고, 김씨의 추락사고를 대비해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현장에 나와 있는 김씨의 동생은 "이번달 20일까지 사측이랑 복직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는데 이행되지 않아 올라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양화대교 아치 꼭대기에 올라 "세아제강 해고자를 복직하라"고 쓰여있는 현수막을 펼치고 고공시위를 벌인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세아제강 측이 복직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농성을 중단했었다.

김씨는 1985년 4월 세아제강의 전신인 부산파이프에서 해고된 뒤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이 힘든 상황이다.

2009년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서 세아제강에 김씨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복직 권고를 내렸지만 김씨는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법원에 김씨의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던 회사는 오랜 기간 경력단절로 직무 교육을 하기 어렵다며 복직을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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