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검찰조사에 소환되는 옥시가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물밑 합의를 봐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물밑합의 의혹 사진=유튜브 캡처

 

동아일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옥시는 조용히 피해자 측과 손해배상 합의 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손해배상액과 조정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합의와 함께 ‘가습기 제품과 관련한 민형사상 청구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손해배상을 한다고 해서 옥시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조정문과 각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옥시 측이 피해자 규모가 커진 2011년 이후 불리한 증거를 은폐하거나 실험을 맡은 교수들을 회유하려 한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100억 원 이상의 보상기금 마련을 내용으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대책을 내놨다.

특히 이번 사과 및 보상 결정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뒤에 숨지 말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살균제의 주성분과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가 검찰 수사로 명확해진 데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은폐 사실이 공개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홈플러스는 “민사상 문제를 제기해온 피해 고객 가운데 4명과 합의를 도출했다”며 “금전적, 심정적으로 보상을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보상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롯데마트가 100억 가량의 재원을 마련해놓고 협의를 시작한다는 발표와 관련해 피해보상금액의 규모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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