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메르스 의심 환자를 놓쳤다는 비판이 쏟아진 강북삼성병원이 13일 해명에 나섰다.

강북삼성병원은 메르스 의심 진단을 내리고도 응급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 해 방역 허점이 노출됐다.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환자에게 격리 필요성을 거듭 설명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서울 중구의 한 호텔로 돌아갔다.

UAE 국적의 여성 메르스 의심 환자는 이날 오전 1시 31분 고열과 기침, 인후통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1분 33분 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격리 필요성을 설명했으나 메르스 의심 환자와 보호자는 1시간 41분 격리 조치를 거부하며 자신들이 몰고 온 차량으로 이동했다.

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보호구를 착용한 상태로 이동해 진료와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강북삼성병원은 오전 2시 8분 응급실 외부에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2시 54분에는 음압 에어텐트를 설치해 의심 환자와 보호자를 입실시켰다.

그러나 26분 뒤인 3시 16분 에어텐트에서 의료진 동의 없이 밖으로 나와 보안팀이 이를 제지했고, 3시 22분께 자신의 차량에서 대기하겠다고 밝히고 에어텐트에서 나왔다.

10분 뒤 의료진으로부터 추가 설명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숙소로 돌아갔다.

이들은 오전 7시20분 숙소에서 발견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UAE 대사관 관계자가 해당 호텔로 와 관련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송이 두 시간가량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외국인이어서 더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사태가 끝난 지 채 일년도 안 된 시점에서 또다시 방역 허점이 노출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한편 메르스 의심 환자에게 채취한 검체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져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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