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정부청사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대학생 송모(26)씨가 허위 약시 진단서를 제출해 한국사검정시험과 토익 시험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씨가 지역인재 선발시험 추천대상 자격요건 중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2급 이상)과 토익 성적(700점 이상)을 부정하게 취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1월 한국사검정시험 당시 모 대학병원에서 허위로 발급받은 교정시력 0.16의 약시진단서를 제출했다. 약시 응시생에겐 다른 응시생보다 시험시간을 20% 늘려주는 규정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1월 24일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한국사시험에서 송씨는 일반 풀이시간(80분)보다 16분 긴 96분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해 2월 7일 토익 시험에선 독해(R/C) 부분을 다른 응시생보다 15분 긴 90분간 풀었다. 

토익을 치를 때는 한국사시험 때 제출한 약시 진단서의 날짜만 1월 13일자로 위조했다.

송씨는 허위 약시 진단서로 시험시간을 더 얻은 지난해 2월 토익시험에선 기존보다 10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송씨는 대학병원 시력검사 과정에서 글자가 안 보인다고 계속 우기는 방식으로 약시 진단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시력이 안 좋은 편이지만 시험시간을 더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송씨를 상대로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은 경위와 다른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며 14일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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