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급격한 강수량 감소.. 올해도 녹조 현상 조기 발생 가능성 '농후'

서울시가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질 중 '총인(T-P)'을 저감하는 시설인 '총인 처리 시설'을 1년 정도 앞당겨 조기 완공하기로 했다. 총인은 녹조를 유발하는 주요 물질로, 현재 서울시내 4개 하수처리장 중 3곳은 상습적으로 총인 기준치를 넘어선 하수를 한강에 쏟아내고 있다.

시는 2014년 이후 중부 권역의 급격한 강수량 감소로 올해도 한강에 녹조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녹조 제거선 도입 등 단기적인 계획과 총인 처리 시설 조기 준공 등 중기 계획을 포괄하는 '한강 녹조 대응 종합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안양천 합류부 녹조 발생 모습. (자료화면)

 


총인 처리 시설 추가 용량 236만 톤 완공 시기 2018년으로

시는 당초 2019년 완공으로 예정돼 있던 236만 톤 규모의 '총인 처리 시설'을 2018년에는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정보다 1년 정도 앞당긴 셈이다.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이유는 총인 처리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3곳의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가 녹조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환경TV는 지난해 서울시 하수처리장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총인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바 있다.

시설 완공 전까지는 갈수기 등 취약 시기마다 수질 검사 및 약품 처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대상은 한강 하류에 위치한 중랑·난지 하수처리장이다.

아울러 환경오염 배출 시설과 공사장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하수처리장 정화 시설. (자료사진)

 


녹조 제거선 도입.. 조류경보제도 확대 적용

단기적 대책으로 시는 오는 5~6월 중 '녹조 제거선'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녹조 제거선은 녹조 발생 빈도가 높은 안양천 합류부와 성산대교-가양대교 사이를 오가며 녹조를 제거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부유 습지'도 늘린다. 부유 습지란 부레옥잠 등 정화 능력이 있는 부유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습지로, 질소나 인 등 녹조를 유발할 수 있는 영양 물질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달 중 서강대교와 동호대교 북단에 각각 1곳씩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조류 제거선. (출처=서울시)

 

조류경보제 발령 대상 지역
부유 습지. (출처=서울시)

 

도 통합 관리한다. 기존에 1~4구간으로 나눠 관리하던 것을 ▲상수원(강동대교-잠실대교) ▲친수구역(잠실대교-행주대교)으로 양분한다.

특히 녹조 발생 시 조업 피해를 입는 한강 하류 지역의 어민들에게는 조류 경보 발령 또는 조류 발생 특이 동향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정보를 조기 공유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시는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의 '펄스 방류'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펄스 방류란 보의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일시적으로 상류의 물을 하류로 급격히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물 흐름을 빠르게 만들어 녹조를 예방하겠다는 것.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올해도 한강 조류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와 대응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수영 등 물놀이는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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