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 '마로'. 출처=서울시

 


지난해 4월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버려진 강아리 한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이 강아지를 데려간 동물보호단체는 '마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새 주인을 찾아 '입양'시켜 줬지만 오줌을 지린다는 이유로 파양됐다. 그리고 그해 같은 달 유기동물 입양 행사장을 찾은 문정숙 씨는 마로를 입양했다. 

지난해 마로의 새 주인이 된 문정숙 씨. 출처=서울시

 

새 가족을 찾은 마로는 현재 문 씨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마로와 같이 버려진 동물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오는 9일부터 10월까지 유기동물 입양 행사를 벌인다.

매월 2·4째주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유기견 입양은 물론 페이스 페인팅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서울시는 유기동물 입양은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하고 있지만, 입양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입양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엔 동물보호단체 3곳이 매월 1회씩 총 18회 입양행사를 진행한 결과 60마리의 유기견이 새 가족을 만났다. 

이렇게 입양돼 새 '가족'을 만나는 동물들도 있지만 , 안락사되는 동물들도 해마다 수천 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유기 및 유실 동물은 총 8,902마리이다. 이 가운데 열흘이 지나도 주인이나 입양인이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처리된 동물은 2,166마리(31.5%)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물보호 수준을 한층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올해부터 유기동물들의 보호기간을 현행 동물보호법이 정한 10일에서 20일로 2배 연장했지만, 여전히 유기동물 중 30% 정도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른 유기동물 보호기간은 10일이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에서 발생한 유기동물들은 이 기간 안에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자치구로 귀속돼 안락사 처리되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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