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註)] 우리 동네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아 환영해야 할까 아니면 '왜 우리 동네냐'며 머리띠라도 두르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걸까. 이처럼 '환경' 관련 문제는 논란을 넘어 때로는 극단적인 갈등과 분쟁으로 치닫기도 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해 온 환경TV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내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같은 첨예한 환경 관련 사안이 걸린 '총선  환경 격전지'를 선정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환경TV [4.13 총선 '환경' 격전지를 가다] 기획기사가 국회의원이 될 후보자들에겐 자신의 지역구 환경 관련 사안에 대한 정책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유권자들에겐 '우리 동네 환경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마산만 지역 출처=해양수산부

 


창원시 마산합포 지역구, '죽음의 바다'로 변한 마산만 복원 수십년 묵은 과제

창원 마산합포 선거구의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해양오염이 가장 심각한 바다로 꼽히는 마산만 해양오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마산만은 한때  천혜의 어장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해수욕장이 있었고 다양한 물고기들이 잡히던 청정바다였다. 

하지만 현재는 시화호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염된 곳들 중 하나다. 

마산만은 경남 남부 진해만에서 북서쪽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내만(內灣)이다. 이 만은 1966년 봉암동 지역 습지와 해안을 매립해 국가산업단지와 아파트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여기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등으로 인해 오염이 시작됐다.

이후 1975년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고 1979년에는 어패류 채취 금지, 1981년에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하면서 마산만은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마산만 해양오염 대책 출처=해양수산부

 


이에 해양수산부는 오염된 마산만의 수질개선을 위해 2005년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34억 원을 투입하는 등 오염 회복에 나서고 있다.

연안오염 총량관리 제도는 바다로 배출되는 생활하수, 산업폐수 등 오염물질을 농도가 아닌 배출 총량을 기준으로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만(灣) 구조가 폐쇄적이고 배후지역이 고밀도로 이용되고 있는 연안해역 중 오염이 심한 해역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해외의 경우, 1970년대 후반부터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마산만을 시작으로 2013년 시화호, 올해 10월엔 부산 수영만에 도입됐다.

마산만의 경우 총량제 시행 10년이 지나면서 소기의 성과를 보고는 있지만 청정바다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창원 마산합포구에 출마한 이주영 새누리당 후보와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에게 마산만 복원 방안에 대한 생각과 복안을 물어봤다. 

이주영 새누리당 후보(왼쪽)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 출처=선관위

 



Q 1. 마산만 어떻게 복원시킬 것인가

질문은 '한 때 천혜의 어장이던 마산만이 해양 오염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까지 처했었다. 해양수산부에서 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한 복원까지는 갈길이 멀다. 마산만을 되살릴 복안이 있다면?' 이었다.

이주영 새누리당 후보, 연안오염총량관리제 기본으로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 병행

새누리당 이주영 후보는 "마산만을 되살리기 위해 해수부가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산만의 수질이 개선되어 가고 있고 많은 바다 생명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정부 정책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또한 산업·생활 오수의 무분별한 해양 유입을 막기 위해 하수관거 정비사업, 생태 하천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회 차원에서 이러한 활동을 계속 지원하여 마산만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런 기존 노력들의 결과로 특히 멸종위기종 2급 및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된 붉은발말똥게와 수달이 마산만으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정부와 지자체가 수행해온 마산만 복원 사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시해 마산만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지난 2014년 2월부터 12월까지 제17대 해수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 후보자의 입장이다.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화시설 설치해 오폐수 마산만 유입 자체 차단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는 "정화시설 설치 사업을 전개해 생활 오폐수의 마산만 유입을 차단시키겠다"라며 오염원 유입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마산만에 조류 유입을 방해하는 진해 해군기지의 방파제를 친환경적으로 개,보수해 자연 정화력을 높이겠다"며 "마산만 입구부터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더불어 마산 해양신도시에 갯벌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더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연안오염총량관리제가 마산만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차원이었다면 정화시설 설치와 진해 해군기지 방파제 개보수 등 좀 더 적극적인 정책으로 마산만을 되살리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복안이다.

이주영 후보 (왼쪽) 박남현 후보(오른쪽) 출처=후보 블로그

 


Q 2. 마산합포구 '친환경' 발전 방안은? 

이주영 새누리당 후보, 해양공원 조성 등으로 마산을 '도시 재생의 모범'으로 

새누리당 이주영 후보는 "도시재생사업, 서서동 분소 로터리 건립을 통한 녹색 문화 벨트화, 월영 광장 확장 등 마산을 도시 재생의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항 해양공원, 구항 방재기능형 해양공원, 가포해안 해양공원 등 해양공원을 중심으로 '마산항을 시민 품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마산 도시재생 사업으로 침체된 도심의 활력을 도모하고, 마산 해양공원 조성을 통해 항구도시 마산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마산만이 가진 스토리텔링으로 '굴뚝없는 성장'을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는 마산합포의 미래비전을 '굴뚝 없는 성장'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자연환경과 전국적으로 알려진 먹거리, 마산 아재로 불리는 야구문화 등 많은 자원이 있다"며 "이 자원들의 장점들을 잘 결합시켜 마산만이 가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다로 대표되는  유형의 자산과 마산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자산들을 적절히 활용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활기찬 마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창원 마산합포구, 해수부 장관 출신 4선 중진 vs 지역 토박이 정치인 맞대결

1951년 생인 이주영 새누리당 후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판사 출신으로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17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이에 도전장을 던진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75년생으로 창원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더불어민주당 마산합포구 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창원 토박이 정치인이다.

hypark@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