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있는 나경원 의원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국회의원 나경원이 ‘딸’ 때문에 또 한바탕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한 매체는 나경원 의원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 딸이 입학시험 당시 “우리 엄마는 판사고 국회의원이다”고 밝히는 부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1등으로 합격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성신여대가 지난 2012년 나경원 딸이 입학할 당시 장애인 전형을 신설했고, 나경원 딸 입학 후에는 장애인이 입학한 사례가 없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21일에는 성신여대가 나경원 딸의 성적을 상향조정해줬다는 내용의 내부 메일 사본까지 등장하자 나경원은 연일 연관검색어에 오르내리며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나경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게재해 “우리 아이는 장애등급 3급”이라며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의 심정을 모르는 기자들과 이야기하기 싫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의원의 '장애인 부모이기 때문에(?)' 해명은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였을 당시 피부과 사건의 해명에도 비슷한 맥락이 등장한다. 2011년 10월 26일에 실시됐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은 연회비가 1억 원에 달하는 피부과에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된 바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나경원은 "장애인인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다닌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 후 2013년 나경원은 KBS2 ‘이야기 쇼 두드림’에 출연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첫 딸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나경원은 “과거 장애인 딸이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려고 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며 “행정처분을 위해 ‘제가 판사입니다’라고 얘기했더니 그제야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 “그때 왜 약자들이 거리로 나가고 소리를 지르는지 알게 됐다”며 “정치권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나경원 의원은 장애인 딸 때문에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고 밝힌 바있다. 다만 정치권 입문 후 나경원의 행보는 딸을 이용해 정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장애인 신문인 비마이너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이 또 장애인을 면책 수단으로, 방패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속상하시죠? 저희도 속상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나경원 의원에게 보냈다.

사실 나경원 의원이 장애인 단체의 항의를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나 의원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거동이 불편한 10대 중증 장애인을 목욕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장애인 단체들은 “나 의원이 장애인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어버이의 사랑은 보통 사자성어 ‘지독지애’에 비유된다. 지독지애는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는다는 뜻으로 맹목적인 모성애를 의미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구분이 없다. 다만 나경원 의원의 자식사랑에 유독 화살이 향하는 데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비마이너는 편지에 “뉴스타파가 언급한 문제들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사실관계를 말씀 달라”고 나경원에게 요구했다. 나경원의 제대로 된 해명만이 여론을 가라앉힐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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