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 어획량 1위 '오징어'

우리나라가 아열대화되면서 올겨울 (1월~2월) 가장 많이 잡힌 수산물이 오징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겨울 동해에서 오징어 조업량이 크게 늘어났다.

24일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연근해 주요 수산물 생산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국내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수산물은 오징어로 2만 2,484 톤이 잡혔다.

출처=해양수산부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보통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최근에는 겨울 동해에도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통상 동해안 오징어의 경우 보통 8~9월에 동해안 일대에 머물다가 10월 이후에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동철이 지난 작년 12월 강원도 동해안에서만 2,154톤의 오징어가 잡혔고, 지난 1월에도 평년 대비 2배 이상 많이 잡혔다. 

겨울 오징어 풍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따뜻한 곳에서 사는 난류성 어종이 늘고, 추운 곳에서 사는 한류성 어종이 줄어드는 이유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14년까지 47년간 한반도 주변 바다의 평균 표층 수온은 16.1도에서 17.3도로 약 1.2도 올랐다.

이에 겨울철 제주와 남해에서 잡히던 오징어가 1990년대 후반에는 동해안 전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동해 경북 연안에서 잡히던 오징어는 강원도 앞바다까지 북상한 상태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아열대화되면서 겨울 오징어는 최근 5년 어획량 평균 3만 69톤으로 가장 많이 잡히고 있는 수산물이다. 이 같은 겨울 오징어 풍년은 생물 오징어 판매 증가를 불러왔다.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물 오징어 매출은 2011년보다 2.2배 늘어난 반면, 냉동 오징어 매출은 3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매출액도 최근 5년 사이에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겨울 오징어 판매가 늘고 있다. 

학계는 겨울철 오징어 조업량 증가는 이상기후에 따른 국내 연안 생태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생물 전문가는 "연안 수온이 올라가 난류성 물고기의 북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한류성 어류는 사라지고 있다"며 "한류성 어종인 국내 명태가 동해에서 거의 사라지고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겨울철에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관계자는 "오징어는 국내 3대 어획 수산물 중 하나로 원래 많이 잡혔던 어종이다"며 "겨울철 동해 오징어가 늘고 있는 현상은 동해 어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잡은 어선도 동해안 오징어로 파악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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