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나포된 석해균 선장 등 선원을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의 '청해부대'가 오는 23일 21진을 파견한다.

해군은 청해부대 21진으로 오는 23일 아덴만 파견을 앞둔 '왕건함'이 17일 오전 경남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민관군 합동으로 해적진압 훈련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파견하는 왕건함은 제2기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Ⅱ)을 통해 지난 2006년 5월 진수된 함정이다. 

왕건함 모습 (출처=해군작전사령부)

 


우리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왕건함은 진수 후 국내외 수많은 군사 훈련에 참가해 전투력을 검증받았고, 지난 2008년 최우수함과 포술최우수함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이 구축함은 전장 150m, 전폭 17m의 4,200톤급 함선으로 최고 속력 30노트(약 56km/h)까지 낼 수 있다. 또한 SM-Ⅱ, RAM 등 대공 미사일과 하푼 대함미사일, 5인치 함포, 대잠수함용 슈퍼링스 헬기, 고속단정 등을 적재하고 있는 군사 기술의 결정체다.

왕건함 내에는 해군 특수전 요원(UDT)과 해병대 요원 등 300여 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작전을 수행한다. 앞서 이 함은 2010년 청해부대 5진으로 아덴만에 파견돼 작전 수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1년 귀환한 바 있다. 

해상작전 링스헬기 출격 모습 (출처=해양수산부)

 


이번 파견에 앞서 왕건함은 해양수산부와 민간기업 등과 함께 실전을 방불케 하는 해적진압 훈련에 들어간다.

이번 훈련은 국적선박의 피랍에 대비해 구출작전 수행역량 강화와 비상통신·대응체계 점검 등을 실시하며 해수부, 선사, 해군 등의 훈련요원 350여 명이 참석한다.

훈련 일정은 에스티엑스(STX) 팬오션 소속 1척을 대상으로 대 해적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훈련에서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선원이 해적에 피랍된 가상 상황을 연출하고, 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훈련 계획에 따르면 훈련 과정은 ▲해적의 본선 공격과 침입, ▲구조요청, ▲피랍상황 확인, ▲해전진압 및 선원구출 순으로 실제 상황처럼 이뤄진다.

해상작전 고속단정 출격 모습(출처=해양수산부)

 


한편 지난 2011년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수행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한 바 있다.

이 작전은 링스헬기가 엄호사격을 실시하는 가운데 특수부대(UDT) 요원 30여 명이 3대의 고속단정을 타고 선박에 진입, 저항하는 소말리아 해적들을 사살하고 제압했다. 특수부대 요원들은 작전수행과정에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 생포했다. 이뿐 아니라 피랍됐던 석해균 성장 등 선원 20여 명 전원은 무사히 구출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작전 성공을 찬사했다.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소말리아 해적 피해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같은 해 237건에 달했던 소말리아 해적공격은 2012년 75건으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와 청해부대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와 초동 대응조치로 나온 성과"라며 "해적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대응 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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