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가 11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시카고 연설 일정을 연기했다. 행사장에서 벌어진 지지자와 반대자의 무력 충돌이 일어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CNN, AFP통신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후보는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다. 유세장 안팎에선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등 8500~1만 명이 몰려 있었으며 이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다 급기야 서로 밀치고 때리는 상황이 나왔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한 반대자는 연단의 트럼프 후보 현수막을 찢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경찰이 출동해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무력 충돌을 막았지만 유세는 취소됐다.

트럼프 후보 선거 캠프는 "트럼프가 시카고에 도착한 직후 사법 집행부와의 회의를 통해 행사장 등에 모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유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출처=포커스뉴스)

 


유세 취소가 확정된 후에도 지지자들을 유세장에 남아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We want Trump)"라는 구호를 외쳤다. 반대자들도 "우리가 트럼프를 막았다(We stopped Trump)"라고 환호하며 일부는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 홍모물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후보 선거 캠프는 연설 연기 일자에 대해 정확한 일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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