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월동대원들의 동창회인 '극지인의 밤' 행사가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특히 행사에는 '부자(父子) 월동대원'의 화상통화가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극지인의 밤 행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한 환경인 남극에서 활동하는 극지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미래 극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남극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남극 월동대원 200여명은 30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눴다. 또한 행사에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을 비롯한 산·학·연·관 관계자 150여명도 참석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 도전과 열정이라는 극지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고 계신 극지인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극지인의 노고를 위로했다.

사진=환경TV

 


남극 세종 과학기지와 장보고 과학기지 연구 현장 대원들도 화상통화를 이용해 행사에 참여하는 등 공간을 초월한 축제의 장이 이어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첫 '부자(父子) 월동대원'인 아버지 정회철 전(前)대원과 지금 남극현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아들 정재우 대원은 화상통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와 사랑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부자(父子) 월동대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없는 특별한 사례다.

아버지 정회철 전(前)대원은 "남은 월동 생활도 모든 대원들과 힘을 합쳐 건강하게 지내다가 돌아오길 바라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들 정재우 대원은 "아버지 말씀대로 다른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29차 전자통신 대원으로서 맡은바 성실히 월동생활을 잘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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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는 이러한 월동대원의 활약을 격려하는 행사가 미흡했다. 또한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월동대원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정부는 '대한민국 극지인의 밤' 행사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역대 월동대원 중 다수의 월동을 통해 우리나라 극지연구에 기여한 우수 대원 36명이 표창을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준공하며 본격적인 극지연구에 착수했다. 지금은 남·북극 3개 과학기지와 최첨단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남·북극을 누비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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