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 미국 동북부 '생명 위협할 정도 강추위' 강타



불도저가 도로 가득 쌓인 눈을 밀어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미국 동북부가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기준으로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경우 최저 기온이 영하 22.7도까지 떨어졌고,
뉴욕 주에서는 온타리오 호수와 가까운 워터타운이 무려 영하 38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체감온도는 더 낮아 뉴욕과 보스턴같은 대도시의 경우에도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미국 국립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이에따라 미국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이틀간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 매사추세츠 주 등 미국 동북부 10개 주에 '체감온도(Wind Chill)' 경보 및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강풍을 동반해 특히 위험하다"면서 "잘못 노출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체감온도 주의보 및 경보가 내려진 10개 주 대부분의 지역에서 1979년 기록했던 '2월 13일 최저기온 기록'이 깨졌고, 보스톤의 경우 1934년 이후 82년 만에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가능한 한 외출하지 말고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추위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밖에 나가야 한다면 외출시간을 짧게 하고 피부 노출을 절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SNS에선 "100년 만에 가장 추운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있다"거나 "밸런타인데이인데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는 등 미국 네티즌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몇십년 만에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강추위로 이지역 주민들이 바깥에 나가 데이트를 하려면 말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밸런타이데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환경TV뉴스 나경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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