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아직 소두증 신생아는 없어"

태아에게 두부 및 뇌가 정상보다도 이상하게 작은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늘고 있다. 중남미가 그 중심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3,100명 이상의 콜롬비아 임신부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가 주된 매개체다. 이미 콜롬비아 지역은 2만 명 이상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왼쪽)와 우리나라의 흰줄숲모기. (자료사진)

 

임신부 내 태아의 소두증 유발이 가장 큰 위협이지만, 감염자 자체에 대한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 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의 마사 루시아 오스피나 소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이 희귀병인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직 신경을 마비시키는 길랭-바레 증후군과 지카 바이러스 간의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감염자에 대한 위협 역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격론이 오가는 상황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국제 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발병 지역에 대한 여행·교역·국경간 이동이 금지된다. 중남미의 경우 이날 현재 26개국이 발병 국가다.

7일 현재 지카 바이러스 발병 국가 현황. 출처=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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