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건조하다. 난방을 밤새 뜨끈하게 틀어놓고 자면 추위는 한결 가시지만 안그래도 건조한 공기는 더욱 건조해진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구강 건강에는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나치게 건조한 겨울 밤이 지나면, 아침에는 입 안이 바싹 말라 텁텁하고 쓴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혀와 입천장, 입술까지 통증이 느껴지면서 음식을 먹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든 지경이 될 수 있다. 이를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 부른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혀나 입술, 입천장, 볼 안쪽 등 구강점막에 생기는 질환으로, 혀나 입천장이 아프고, 맵거나 짠맛이 닿으면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심하면 하루종일 혀가 아픈 질병이다. 

입 안의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심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혹은 체질적으로 스트레스나 홧병이 많은 경우에 자주 생기며, 우울증 약이나 수면제를 복용해왔던 이들에게서도 종종 나타난다. 

전연령에 걸쳐 환자가 발생하지만 특히 갱년기를 지난 여성에게 가장 흔하고, 고령자일수록 증상이 오래가고 치료가 까다롭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생기면 저마다 '아프다', '아리다', '쓰리다', '얼얼하다', '화끈거린다', '입 안에 뭔가 붙어 있는 듯 감각이 없다', '따갑다', '혀에 염증이 있다', '혀에 고추가루를 뿌린것 같다'는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주로 '혀와 입술, 입천장이 아프고 화끈거린다'고 표현한다.

즉,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단순한 혀의 통증이 아니라 입술, 입천장, 잇몸 등 입 안이 전체적으로 이유 없이 아픈 것을 일컫는다. 

또 이 질환은 단순한 구강건강뿐 아니라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을 악화시키는등 몸과 마음의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빠른 치료와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광역시 강남한의원 한방 구강내과 클리닉 이강환 원장은 "구강작열감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을 먹기만 하면 혀와 입천장이 아파 거의 맨밥만 먹게 되고,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분 섭취가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인체 면역력까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혀나 입천장이 아프기 시작한 이후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면, 식사장애도 의심해 보고 관련 증상을 모두 개선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의 경우, 식사장애 외에도 혀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지거나 음식의 간을 잘 보지 못하는 '미각이상' 증상, 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 등이 덩달아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함께 동반된 경우라면 혀나 입천장 통증 치료를 위한 처방 외에도, 각각의 증상 개선을 위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강작열감의 치료는 한의학적으로 설진과 진맥검사, 복진, 체형측정 등 다양한 부분들을 고려해, ▶진맥검사상 간과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 ▶비위 기능이 떨어져 혈허(血虛)한 경우등으로 나눠 각각에 맞는 처방이 진행된다.

이강환 원장은 "혀에 부종이 있는지, 혀 갈라짐 균열설, 혀에 이빨 자국이 남는 치흔, 혀 끝의 혓바늘, 백태가 황태로 진행 중인지, 혓바닥이 검게 변하는 흑모설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올바른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며, "구강건강은 몸 전체의 문제를 대변하는 중요한 부위인 만큼, 입 안에서 알려주는 신호를 놓치지 말고 치료와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news@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