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명 포함… 조난자 17명 헬기후송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에 한파와 강풍으로 고립된 등산객들이 사흘만에 헬기로 구조됐다.

20일 강원소방본부와 설악산사무소는 이날 오전 8시 중청대피소에 헬기를 보내 조난자 17명을 후송했다고 밝혔다.

조난자 중에는 사망자 1명이 포함됐다. 대청봉 인근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김모씨(60) 시신도 헬기로 옮겨져 속초의료원에 안치됐다.

김씨는 18일 오후 5시40분경 대청봉에서 약 100미터 아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행 2명과 함께 설악산을 찾은 김씨는 겨울등산 장비와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김씨는 하산 도중 갑작스러운 탈진과 저체온증을 보였고, 일행의 신고로 산악구조대원들이 30여분 만에 김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출처=JTBC 방송뉴스 캡처

 

18일 설악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27도, 초속 30미터의 강풍이 불었다.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조난자 일부는 동상을 입어, 헬기 후속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상에 걸린 부상자들은 모두 강릉과 속초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난자 17명 안에는 구조대원 9명도 포함돼 있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탐방로 별로 소요되는 등산 시간을 고려해 18일 오전 11시에 입산을 마감하고 통제했으나, 급작스러운 날씨변화로 하산하지 못한 등산객과 이를 구조하려는 구조대원까지 고립된 것"으로 사고를 파악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파경보와 조난경보가 발생하자 19일부터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 지역 국립공원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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