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17일 서울 종로와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험지(險地) 출마’를 제안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총선 출발이 시작부터 엇박자를 보여주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 전 시장은 서울 구로을 등 야권 지지세를 보이는 다른 지역에 출마해 달라는 김 대표의 요청을 거부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새누리당은 종로에서 지난 5년간 19대 총선 등 네 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다”며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진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은 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해 박원순 시장에게 시장직을 넘겨준 장본인”이라며 “종로는 대권을 위한 정거장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당초 자신의 출생지인 부산 출마를 고려했던 안 전 대법관은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던 곳으로 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는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과 지지자 30여명이 찾아와 “공정 경선” “마포갑이 험지냐” “도둑질이 아니냐” 등의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대법관은 김 대표가 제안한 지역이 마포갑이냐는 질문에 “일일이 말하기 어렵지만 결정이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의 공천 룰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주도한 험지 출마론을 제대로 교통정리하지 못하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정두언 의원은 블로그 글에서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무책임·무능·무대책’의 3무 선거를 치르며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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