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반올림(반도체노동자를위한인권지킴이) 홈페이지

 


지난해 연말에도 삼성전자 LCD사업장에 근무했던 30세 여성이 폐암으로 숨지는 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노동자를위한인권지킴이), 가족대책위원회가 내일 모임을 갖기로 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사망사 수는 76명으로, 가장 최근엔 고 이지혜씨가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한 후 폐암에 걸렸고 3년 여의 투병 끝에 지난해 12월 27일 숨을 거뒀다.

반올림 관계자는 "12일 협의에서는 우리가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의 올바른 해법으로 제시해 온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제 없는 보상, 철저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중 방지대책과 관련한 사항만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일 최종 합의서에 서명해 봐야 타결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진성성 있는 사과에 대해서는 삼성이 반올림 측과 논의를 해 본 적이 없고, 보상 관련한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0월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이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더 문제삼지 않겠다는 확인증을 받았다며 '수령 확인증'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은 의원이 공개한 수령확인증에는 삼성전자가 보상금을 수령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삼성전자에 대해 비밀유지, 민형사상 책임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이 보상 합의서에 적혀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비밀유지 요구 문구가 포함된 수령 확인증을 보상당사자로부터 받은 적이 없으며, 일방적으로 서명을 강요한 적도 없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반올림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삼성 본사가 위치한 강남역 8번출구 앞에서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은 2007년 3월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황유미(당시 23세) 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해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발족되면서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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