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12차 위안부 집회 <영상=홍종학 국회의원 유튜브>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역풍으로 급락했다.

8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21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도를 조사한 결과 부정평가는 7%포인트 급증한 5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지난해 8·25 남북 합의 후 처음이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땐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20대 총선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수도권, 즉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39%, 34%로 기록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의견이 50%를 넘은 곳은 대구·경북(56%) 뿐이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떨어지는 요인에는 위안부 문제 합의(8%), 외교문제(5%)가 새롭게 추가됐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잘됐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고, 56%는 ‘잘못됐다’, 20%는 평가를 유보했다.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 72%는 ‘이전해선 안 된다’고 답했으며, 58%는 ‘재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23%다.

한편 9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선언 국민대회'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2차 토요시위'가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4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주최로 6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이 25년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참상을 말할 때 한국 정부는 뒤에 숨어있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할머니들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연내 타결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를 마친 일부 대학생들은 자리에 남아 11일째를 맞는 철야농성을 준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를 통해 “작년에는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한·중 FTA,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정부에서 손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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