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IWillProtectYou 美 SNS에서 인종·종교차별 반대 상징

출처=Melissa Chance Yassini 페이스북

 



"내가 너를 보호해줄께" 최근 미국에서 '#IWillProtectYou'라는 해쉬태그가 달린 SNS 댓글이 미군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연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모든 무슬림을 미국에서 추방하겠다.”는 막말과 관련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 무슬림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멜리사 챈스 야시니(Melissa Chance Yassini)라는 이 네티즌의 글엔 트럼프의 막말 이후 자신의 8살 딸 소피아(Sofia)가 하루에도 여러 번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등 몹시 불안해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소피아가 자신을 추방하기 위해 군인들이 집에 들이닥칠 것에 대비해 큰 여행용 가방에 자기가좋아하는 물건들을 담아두기 시작했다고 엄마 멜리사는 전했다.

출처=Melissa Chance Yassini 페이스북

 



이 글을 본 미국인들은 멜리사와 그녀의 딸 소피아에게 격려와 위로, 성원의 댓글로 화답하고 있다. 특히 군인들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가 너를 보호해 주겠다'는 글을 이어 달며 소피아를 안심시키고 있다. 

콜로라도에 근무하는 베테랑 군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케리 피크(Kerri Peek)는 “나도 엄마이자 군인으로써 나쁜 사람들로부터 소피아를 지켜주겠다.”라고 트위터에 응원 글을 올렸다.

톰슨이라는 또다른 미군은 백인과 흑인 부대원들이 전투복에 베레모를 쓰고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올리며, "진정한 군인은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싸운다. 왜나하면 진정으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말로는 '위대한 미국'을 외치고 있지만 인종과 종교 차별적 발언을 남발하고 있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한편, 군인으로서 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소피아를 포함한 자국민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출처:트위터 캡처

 



현재 케리 피크가 시작한 해쉬태그# IWillProtectYou(내가 너를 보호해줄께)는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종과 종교 차별에 대한 저항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며 응원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막말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 때문에 트럼프의 막말 여부가 유권자들에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바마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트럼프 지지층으로 자리 잡았다.”며 정치적 무관심 보다는 우파 성향의 미국인들이 총기규제 강화 등 오바마의 진보적 정책을 거친말로 비판하는 트럼프에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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