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역경 극복’의 아이콘 이상무 화백, 한 시대가 저물었다


[환경TV뉴스]정순영 기자 =1970~80년대 ‘독고탁’ 캐릭터로 유명한 이상무 작가가 3일 작업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졌다.

이상무 화백은 1970~80년대 영웅 '독고탁'을 탄생시킨 '독고탁의 아버지'이다.

독고탁은 정의롭고 선량한 미남·미녀 주인공과는 다르게 늘 뭔가 부족하고 가족의 가치를 고민하게 하는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동년배 만화가들이라면 대부분이 독고 탁과 친구로서 시간을 공유했을 것이다. 한 시대가 저무는 아픔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1990년대를 지나고 한국 잡지 만화가 본격적으로 몰락하면서 한국 만화계의 판도도 큰 변화를 겪었다.

웹툰을 통해 한국 만화 시장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청소년보호법에 대한 논의, 만화 쿼터제나 만화 대여점에 대한 논쟁까지 이어지며 내홍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규모는 커졌지만 여성혐오나 폭력성, 과도한 상업성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한국 만화계를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여러 작가와 기업의 시도는 한국 만화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에 성공시켰지만 독자들은 공허하다.

과거 이상무 화백의 만화가 보여줬던 ‘힘이 세지 않고, 키가 크지 않은 사람도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의 꿈과 도전’을 기대하긴 힘든 것일까?

이상무 화백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 까지도 ‘꿈과 희망’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안기고 떠났다.

스트레스의 시대, 이상무 화백의 타계는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한국 만화계에 작지만 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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