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2015년 을미년 한 해 동안에는 공기와 관련한 이슈들도 많았다.

31일 환경TV가 올 한 해 10대 뉴스를 선정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에 자문한 결과, 올해 주요 '공기' 관련 뉴스는 단연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미세먼지'로 양분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까지를 3차 피해사례 접수 마감일로 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1008명, 사망자가 202명이다.

이 수치는 1차 조사(2013년7월~2014년4월) 361명, 2차 조사 (2014년7월~2015년4월) 169명을 합한 530명과 올해 3차 신고자 478명을 합한 숫자다.

지난 12월28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접수 중인 3차 피해 신고자는 478명으로, 이는 일주일 전 집계 수치보다 168명 증가한 것으로, 사망자도 일주일 전과 비교해 21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3차 접수사례 중 사망자 59명이 1·2차 접수 사망자 143명과 더해져 총 202명, 피해사례자 중 5명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차 피해신고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1·2차와 동일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11년 산모 4명이 원인 미상의 중증 폐질환으로 잇따라 숨지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졌다.

 

'미세먼지'도 올해 한반도 상공을 강타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미세먼지란 먼지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말하며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작은 지름 2.5㎛ 이하를 뜻한다.

사람 머리카락이 70~80㎛ 정도로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다.

의학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폐를 지나 혈류로 들어가면 혈관의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게 된다고 경고한다. 이로인해 뇌졸중을 일으키고, 뇌 신경세포를 파괴시키며 나아가 폐 기관지, 폐포를 손상시켜 만성 기관지염,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환경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건강 위협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고, 원인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경고한다. 또한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만큼이나,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감축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순지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에 나온 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미세먼지 문제를 중국으로 탓을 돌리는데, 지금 새롭게 개발된 기상관측 자료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 운행량 감소 등의 노력이 없다면 미세먼지 국내 발생 비중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2015'(World Energy Outlook 2015) 보고서는 이를 뒷받침한다.

IEA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이 UN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적용했을 때 2030년에 에너지 관련 1인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망치는 한국이 9.4톤으로 러시아 12톤과 미국 10.9톤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 만큼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건 자동차 배기가스 35%다. 다음으로 난방·발전 27%, 건설기계 1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내 초미세먼지는 절반이 중국 유입이지만, 서울시 자체 21%, 인천·경기 17%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로스앤젤레스, 파리, 런던의 도시보다 2배 높았다.

이러한 여파는 올해 발표된 그린피스와 하버드대의 공동 연구결과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들 기관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운영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53기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중국하고는 협력해서 데이터를 받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응방법이 필요하고,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문제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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