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박현영 기자=여의도 면적 4.6배 만큼의 '해양보호구역'이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과 신안 비금·도초도 갯벌 부근에 추가 지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시 추자도 주변 해역(1.18㎢)과 신안군 비금도·도초도 갯벌(12.32㎢)이 29일에 각각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까지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연안습지(갯벌)보호구역 13곳과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1곳을 포함해 모두 24곳으로 늘었다. 해양보호구역 총면적은 485㎢로 서울면적의 80%에 달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생태계가 우수한 추자도 주변 해역은 해수부 해양생태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정했고, 비금·도초도 갯벌은 신안군의 지정 건의를 통해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밀조사를 실시 후 어업인 등 지역주민,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과정을 거쳐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출처=해양수산부

 


이번에 지정된 추자도 인근 해역은 총 42개 유·무인도서로 이뤄져있고 총 120여 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상추자도 영흥리와 하추자도의 예초리 앞바다에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잘피 2종(포기거머리말, 수거머리말)의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바닷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서식질인 잘피숲과 함께 암초가 잘 발달한 추자도 바다는 문자 그대로 '황금어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제철에 따라 참조기, 불볼락, 멸치, 삼치, 갈치, 자리돔 등이 많이 잡히고 있다.

비금도 및 도초도는 천혜의 갯벌과 우수한 자연생태 경관으로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 갯벌에는 칠게, 버들갯지렁이 등 다양한 저서생물이 서식하고, 갈대·갯자디·칠면초 등의 염생식물 군락이 약 4ha(0.04㎢) 정도의 넓은 면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법정보호종인 매, 물수리, 황조롱이 등의 물새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철새의 중간기착지로서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갯벌이다.

해수부는 신규 해양보호구역과 주변해역의 생물 서식지 및 자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양생물종 및 어업 자원의 서식처 보전을 위한 관리계획 수립과 함께 해양보호구역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해수부는 밝혔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지역주민, 전문가, NGO, 관할 지자체 등이 적극 참여하는 자율형 해양보호구역 관리위원회를 운영한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해양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과장은 "해양생태계 가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해양보호구역의 지속적인 확대와 더불어 실효성 있는 관리를 위해 지역중심의 자율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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