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호수'를 신재생에너지로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1977년부터 1987년까지 도금, 피혁 등 공해를 배출하는 중소업체들을 한 곳으로 몰아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수도권 인구의 분산을 위한 이 정책으로 배후 공업도시가 된 안산시는 환경을 포기해야 했다. 갯벌과 습지 훼손, '죽음의 호수' 시화호, 공해라는 수식어가 뒤이었다.

이랬던 안산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생태회복·녹색환경 도시 안산'이라는 정책 목표를 세웠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목표다.

22일 서울 더케이(The-K)호텔 에서 개최된 '2015 대한민국 로하스 대상'의 친환경에너지대상에는 공해라는 이미지를 벗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녹지 복원 등 도심의 생태 건전성 확충을 펼쳐 온 '안산시'가 선정됐다.

안산시의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시화호의 변모다. 담수화를 추진하다 인근 공장 지대에서 유입된 오폐수와 생활 하수 유입으로 죽음의 호수가 됐던 곳이다.

하지만 해수를 유통하고 이를 조력발전으로 활용하자 수질 개선뿐만 아니라 지난달 기준 6.1%라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 우리나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치인 4.3%를 이미 상회했다.

시화호 조력발전은 연간 5억 5,000만 ㎾의 전기를 생산한다. 5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외에도 누에섬 풍력발전소와 시민햇빛발전소,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보급 등의 재생 에너지도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에너지로 다시 사용한다. 연간 5,000톤의 온실가스 및 폐기물 발생 저감을 가져 온 에너지 정책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함께 에너지 사용 자체도 줄이는 정책을 펼쳤다. 지난달 기준 101곳의 자전거 스테이션에 2,155대의 공공 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또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량을 약 13% 정도 증가시켰다. 그만큼 에너지는 절약했다.

공공부문인 시 본청이나 소속 기관의 에너지 절약 사업을 추진해 온실가스를 기존 배출량 대비 17% 감축하기도 했다. 이는 공공기관뿐 아니라 학교, 공동 주택 등에도 확대했다.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환경인증제'를 적용한 곳이 이달 기준 327곳이다.

이렇게 안산시는 '에너지'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했다. 2008년 '기후보호 도시 만들기 공동 선언' 이후 추진해 온 이같은 정책들이 이번 수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로하스대상 조직위의 평가다.

한편 대한민국로하스대상 조직위원회는 올해 3회째 시상식에서 환경부문과 보건복지부문 등의 수상자로 모두 9개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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