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환경분쟁조정위, 제1회 환경분쟁예방 우수사례 공모전

#도로 공사를 하다 보면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먼지가 발생한다. 소위 '날림먼지'다. 이 먼지는 입자가 큰 먼지부터 10㎛ 이하의 미세먼지까지 다양한 크기로 사람들을 괴롭힌다. 이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한국도로공사 김해부산건설사업단은 공사 시 발생하는 이러한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작동하기로 했다. 흔한 대안이지만 세세히 살펴 보면 기발한 방식이다.

사업단은 자동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현장에 설치하고, 관리자가 현장에 없더라도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스프링클러를 작동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이러한 '미세먼지 자동제어 스마트 시스템'으로 공사 현장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일조할 수 있었다. 사물에 인터넷을 입히는,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다.

덕분에 설령 관리자가 공사 현장에 없더라도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도로공사에서 나오는 나무뿌리 등을 숯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 주거나 공사 시 발생하는 산성배수가 주변 수질을 오염시키는 행위도 원천 차단했다. 발생할 수 있는 환경분쟁을 사전에 예방한 사례다.

한국도로공사 김해부산건설사업단의 사물인터넷 기반 미세먼지 방지 기술. 출처=환경분쟁조정위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분쟁을 사전에 예방한 사례들이 공모를 거쳐 최초로 소개됐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제1회 환경분쟁예방 우수사례 공모전' 얘기다.

21일 환경분쟁조정위에 따르면 초대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관은 한국도로공사 김해부산건설사업단이다. 사물인터넷을 응용해 미세먼지를 저감한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허까지 출원한 이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1,1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으면서 토종박, 담쟁이 등을 심고 생태 연못을 설치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공사 현장을 구현한 SK건설이나, 층간소음 예방 슬리퍼를 무료 보급한 경상남도 사례 등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환경분쟁 예방 사례는 모두 6개. 최우수상을 받은 도로공사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한 이들에게는 각각 50만 원과 30만 원이 수여됐다. 작은 아이디어로 발생 가능한 환경 분쟁을 예방하면서 얻은 '덤'이다.

남광희 환경분쟁조정위 위원장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우수 사례를 전파하면 환경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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