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환경TV뉴스]유재광 기자 = 중국 예술가 쿵 닝(孔寧) 이 1일(현지시간) 수도 베이징에서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비판하는 행위 예술을 펼쳤다.

중국 신화통신에 잡힌 사진을 보면 쿵 닝은 속이 훤히 비치는 천에 999개의 '마스크'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베이징 중심 창안제(長安街) 거리를 활보하며 대기오염을 못견뎌 하늘을 향해 절규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쿵 닝은 얼굴의 거의 전부를 덮은 마스크와 마스크로 만든 브래지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웨딩드레스에 눈을 치켜뜨고 주먹을 꼭 쥐고 괴로워하는 듯한 포즈 등 쿵 닝의 퍼포먼스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 잡았다.

온몸에 두른 마스크로 베이징을 위시한 중국의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해마다 겨울이 되면 난방 시작과 함께 심각한 스모그로 중국 전역이 몸살을 앓는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달 30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1천㎍/㎥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 가까이 육박했다. 1일엔 가시거리가 200미터 밖에 안돼 대낮에도 한밤중처럼 컴컴했다.   

초미세먼지는 황사보다 더 위험한 물질로 호흡기 뿐 아니라 피부로도 직접 침투해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이에따라 중국 기상당국은 지난 달 30일 베이징에 사상 처음으로 2급 주황색 경보를 내리는 등 중국의 대기오염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공업화와 함께 날로 심각해지는 추세다. 허베이성의 경우 싱타이와 탕산, 랑팡에서는 1급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2일 현재 전날 밤 유입된 차가운 북풍의 영향으로 베이징에 내려진 주황색 경보는 해제된 상태지만 언제 다시 스모그가 밀어 닥칠치 몰라 베이징 기상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관련 베이징의 또다른 젊은 예술가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베이징에서 100일간 채집한 먼지로 ‘벽돌’을 만드는 등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고발하고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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