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동쪽 확장 전세계 인정 · 경주 실크로드 사업 활성화 기회

[환경TV뉴스]박태윤 기자 =
‘유네스코 실크로드 컨퍼런스’를 위해 실크로드 관련 최고 석학들이 경주에서 모였다.  

유네스코와 경주문화엑스포가 공동주관하는 ‘유네스코 실크로드 컨퍼런스 - The Eastern Silk Roads Story(동양의 실크로드 스토리)’가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까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 컨퍼런스는 실크로드 역사 속 신라 문화의 중심이었던 경주가 지니고 있는 역사 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분야 최고의 석학들이 참여하여 실크로드 프로젝트 사업 활성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개최됐다.

김광조 유네스코 방콕본부장의 인사말

 

1일 오전 열린 개회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이진락 경상북도 의회 의원,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등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엑스포 관계자와 김광조 유네스코 방콕본부장, 배기동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의장(한양대), Tim Williams 런던대 고고학과 교수 등 실크로드 관련 전문가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광조 유네스코 방콕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의 목표는 실크로드 유산의 보호, 공동연구의 증진뿐 아니라 동쪽 지역으로 실크로드의 커뮤니케이션과 지식이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또한 학문의 동쪽으로의 확장 뿐 아니라 물리적 위치를 능가하는 실크로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실크로드는 21세기 우리들에게 다원성과 관용이라는 문화를 위한 영감을 제공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다국가적 협력과 교류, 상호이해와 존중의 필요성을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이번 컨퍼런스를 공동주관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서 이런 컨퍼런스 개최하게 된 것은 경주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대한민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의 발현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올해 개최된 ‘실크로드 경주 2015’를 학문적으로 확장시키고 실크로드 역사 속에서 신라와 경주가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양식 경주시장은 축사에서 “경주는 지난 8월21일부터 59일간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17년 세계유산도시기구총회를 유치했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동아시아의 실크로드에 대해 이해하고 신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참석자들이 경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열린 기조강연에서는 배기동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의장(한양대)의 ‘당항성, 고대 신라시대의 경주로 가는 입구’, 팀 윌리엄(Tim Williams) 런던대 고고학과 교수(영국)의  ‘ICOMOS(국제 기념물 유적 회의) 주제연구와 동방 실크로드’, 펭 징(Feng Jing)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지부장(중국)의 ‘실크로드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한 국제적 협력’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고대 신라의 국제적 성격을 조명하고 동방 실크로드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배기동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의장(한양대)은 신라시대 당항성의 의미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당항성은 중국 당나라 시대 중국을 향해 떠나는 주요 출발도시였다”며 “다양한 유적, 유물과 역사적 기록을 통해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과 그 국제적인 성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고대 신라의 수준높은 기술과 디자인까지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신라의 수도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쪽 도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펭 징(Feng Jing)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중국)은 ‘실크로드 문화유산 지정에 대한 국제협력’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실크로드는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대륙의 동쪽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거쳐 지중해까지 포함하는 네트워크”라며 실크로드 문화유산 지정, 연구 등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 기조강연자로 나선 팀 윌리엄(Tim Williams) 런던대 고고학과 교수(영국)는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ICOMOS) 주제연구와 동방 실크로드’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지난 연구를 통해 기존에 인식한 실크로드에서 중국 동쪽 지역으로의 확장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21세기 실크로드의 중요성과 관련성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실크로드 유적을 지엽적으로 등재·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산관리, 정보공유 등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히며 동쪽 실크로드 확장 필요성에 대한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

이어 1일 오후에는 ‘동(東)실크로드의 영향력과 아이콘’을 주제로 노경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원, 하산 베스터니 라드 (Hassan Bastani Rad) 사이드베헤스티(ShahidBeheshti) 대학 역사학과 교수(이란), 이인숙 한성백제박물관 관장, 장 양(Zhang Yang) 문화유산연구센터 부소장(중국)이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수중발굴 자료를 통해 본 해상교류의 흔적, 이란 해양상인들의 여행담을 통한 동방 실크로드,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고대도시 자이톤 등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논의를 진행했다. 

2일차 세션에서는 실크로드의 문화유산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된다. 세션2A에서는 디미티르 보야킨(Dmitriy Voyakin) 고고학 지식과학원 원장(카자흐스탄), 류조우(Lyu Zhou) 칭화(Tsinghua)대학 국립문화유산센터장(중국), 송 첫눈송이 마사노리 나가오카(Song Chunnoosong-e Masanori Nagaoka) 유네스코 카불본부 문화 부문장은 ‘실크로드 문화유산 보호 및 보전’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며, 세션 2B에서는 함한희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박순철 전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쟈오 펭(Zhao Feng) 중국국립실크박물관 큐레이터(중국)가 ‘실크로드에 따른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세션 2C에서는 준 키무라(Jun Kimura) 토카이 대학 해양문명학 교수(일본),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실크로드에 따른 수중 문화유산’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2일차 마지막 세션인 세션 3C에서는 메흐르다드 샤바항(Mehrdad Shabahang) 유네스코 파리본부 프로그램 책임자(이란), 이인숙 한성백제박물관 관장, 민병훈 전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 왕 빈(Wang Bin) 당서시(Tang West Market)박물관 책임자(중국), 정윤혜 국립중앙박물관 국제관계 코디네이터가 ‘실크로드에 관한 교류 및 지식공유를 통한 상호 이해와 관용증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선다.

3일차에는 현장답사일정으로 석굴암, 불국사, 괘릉, 엑스포공원, 대릉원, 안압지 일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이번 컨퍼런스가 마무리된다.

이번 ‘유네스코 실크로드 컨퍼런스’를 통해 실크로드의 확장과 신라와 경주가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적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4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1988년 본격적인 실행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현장연구, 원정, 심포지엄,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에 실크로드의 동부 지역 확장에 초점을 두고 국제 컨퍼런스를 계획하게 되었으며, 고대 신라왕조가 자리했던 경주에서 컨퍼런스를 열게 되었다.

특히 경상북도가 추진해온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지난 3년간 경주엑스포의 실크로드 관련 행사 등 실크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인정받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이번 컨퍼런스를 공동주관하게 됐다. 또한 지난 8월21일부터 59일간 성공적으로 개최된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학술적 의의를 조명하며 행사를 총결산하는 의미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실크로드 컨퍼런스 ‘The Eastern Silk Road Story’를 통해 실크로드의 확장과 신라와 경주가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적 우수성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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