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 통합 영상 (출처:기상청 홈페이지)

 


[환경TV뉴스]박유정 기자 = 현재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25일 새벽 서울에서 첫눈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년에 비해서는 4일, 2014년 보다는 11일 늦게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진눈깨비처럼 내리다 곧 비로 바뀌어 서울에 '첫눈'이 내린 걸 못 본 서울 시민들이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첫눈'의 기준은 적설량이 아닌 기상청이 운영하는 관측소에서 관측되는 눈을 공식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다른 데에 아무리 눈이 많이 왔어도 기상청 관측소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공식적으로는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기상관측소가 아닌 사설 기상관측소나 육안으로 관측된 눈은 공식적인 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서울의 경우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서 관측될 때 공식적으로 '첫눈'이 내린 것으로 인정된다"고 전했다. 

즉,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폭설이 쏟아져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되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 내린 눈은 '첫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반대로 아무리 살짝 내려도 송월동 관측소에서 관측되면 첫눈으로 인정된다. 2015년 서울의 첫눈이 그런 경우다. 말그대로 '도둑처럼 찾아온' 첫눈이다. 

기상청 서울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

 


송월동 관측소는 1933년 경기도립경성측우소 청사로 건립된 후 현재까지 기상관측소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상 관측소다. 문화재청 585호 등록문화재로 지정될만큼 유서 깊은 건물로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사의 산 증인이다.

새하얀 외벽과 커다란 기둥들, 아치형의 창문 등 그리스 산토리니의 지중해를 닮은 건물을 연상시키는 송월동 기상관측소는 모 방송사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강북삼성병원 길을 따라 올라 가면 만날 수 있다.

잔디밭 한쪽에 '기상청 옛터'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는 송월동 기상관측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1998년까지 기상청 건물로 사용되다가 지난 1998년 기상청 건물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관측소만 남게됐다.

지금도 송월동 기상관측소는 첫눈뿐 아니라 서울의 기온과 강수, 풍향, 습도, 나아가 벛꽃 개화 시기나 단풍 시작일 등 서울 기상 관측의 기준이 되고 있다. 

한편, 현재 강원 산간에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기상청은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고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25일 전국의 낮기온이 전날 대비 2도에서 7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25일)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며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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