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익광고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시리즈

공익광고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중 캔 시리즈의 한 장면. 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길가에 서 있는 차량, 어디선가 나타난 강아지가 차 옆으로 다가가 뒷다리를 든다. '실례'를 범하려고 하는 행위다. 그러자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알루미늄 캔이 차 바퀴쪽으로 굴러가 '실례'를 온 몸으로 받아 낸다. 

의아한 이 알류미늄 캔의 행동에 자동차가 "누구세요(Who are you?)"라고 묻자 대답한다.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내가 니 애비다)"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한국어로 익살스럽게 번역하면 "내가 니 애비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 문구는 4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뤄진 광고 시리즈를 대표하는 카피다. 광고 시리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재활용'. 차체 등을 구성하는 재료가 사실상 알류미늄 캔 등의 재활용을 통해 왔다는 암시다.

재활용을 희화화 해 표현한 이 공익광고는 환경부가 최근 제작한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시리즈다. 2개월 전 유튜브에 게시된 이 광고 종합편의 조회수는 10일 현재 19만 45회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봤다는 얘기다.

실제 입소문을 타고 옆나라 일본까지 넘어 갔다. 일본 후지TV '모두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지난 9월30일 해당 광고를 소개한 것.

여기에 겹경사까지 겹쳤다.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에서 846편의 출품작들 중 영상광고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정부에서 만든 공익광고가 '공공/정부 광고' 부문이 아닌 일반 영상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들은 "누구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다소 진부해질 수 있는 재활용을 소재로 광고적인 반전과 웃음을 살려 공익광고의 혁명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남광희 환경부 전 대변인은 "설득하면서 가르치는 식의 기존 공익광고 틀을 벗어나서 은근하게 웃음을 자아내며 생각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광고영상은 환경부 유튜브(youtu.be/ELTbvTLmnCU)와 TVCF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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