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마산,부산 등 해안도시 '매립층' 지역도 위험

출처=포커스뉴스

 


[환경TV뉴스]박현영 기자=지난 2월22일 서울 용산역 인근 인도에서 폭 1.2m 크기의 지반이 약 3m 아래로 내려앉아 행인 2명이 부상당했다. 

또 2012년 2월 인천에서는 폭 10~40m, 깊이 20m 규모의 땅이 무너져 1명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최근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길이 갑자기 무너져 다치거나 숨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길 가다가 낙상 사고를 당하는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지는 곳은 시민들이 밀집해 있는 대도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도로, 철도, 상하수도, 공동주택단지 건설에 따른 싱크홀 발생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수시로 급격히 증가되는 곳에서 사질토(모래 성분이 많은 흙) 지반 등 안정성과 지지력을 쉽게 잃을 수 있는 취약지반이 물에 휩쓸려가 다른 곳에 쌓일 때 발생한다. 

또 자갈, 모래, 진흙 따위가 쌓여 아직 굳지 않은 지반인 자연 충적층이나 매립 등으로 형성된 미고결 퇴적층에서도 싱크홀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은 1960년대부터 만들기 시작한 공유수면(국가소유의 하천·호수)매립지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출처=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실제로 서울의 경우 동부 이촌동, 압구정동, 잠실, 반포 지역에서 대규모 매립이 이뤄졌고 서울시가 발표한 도로함몰 건수도 이 지역에서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임수경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도로함몰 침하동공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로함몰 발생 건수는 2010년 436건, 2011년 572건, 2012년 691건, 2013년 850건, 2014년 779건 등 3328건이 발생했다.

이 중 충적층이 가장 많은 송파지역이 최근 5년간 866건으로 싱크홀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두번째로 많은 구로구도 284건으로 충적층이 넓게 분포했다.

인천, 마산, 부산 등 해안도시는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연안 퇴적층과 매립층 때문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싱크홀 발생이 취약지반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 기초공사인 터파기나 터널 공사 등으로 대규모 지하수 유출이 발생해 지하수 흐름이 빨라지면 싱크홀이 쉽게 생긴다.

특히 도시철도는 시공공사뿐만 아니라 운영 중에도 지속적으로 막대한 양의 지하수 유출을 유발해 싱크홀을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서울시

 


서울시의 '서울 지하철 지하수 유출량 3000톤 이상 역사(2014)' 자료에 따르면 분당선 '서울시민의 숲 역'은 매일 9927톤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이어 분당선 '대모산역'은 7176톤, 9호선 '구반포역' 5505톤, 6호선 '고려대역' 3600톤 등이 뒤이었다.

5678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게 지하수위와 흐름을 다 파악한 후 지하철 공사를 진행했다"며 "지하철 구간으로 유입된 지하수는 인공 하천을 만들고 공원분수, 도로물청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크홀을 막기 위해선 지하수, 지하매설물 설치, 지반 취약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굴착을 시행할 때 누수 흔적, 지하수 유출 등 지반이 함몰될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공사를 중단하고 관계기관에 연락해 보수 등을 해야 한다. 또 지하수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배수공법을 선정하고 굴착 전 지반보강 등을 실시해야 한다. 

만약 지반이 무너지거나 도로포장이나 인근 건축물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징후가 보이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해 원인 파악과 함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사실 일반인이 싱크홀을 막을 방법은 없다. 지자체와 건설업체 등 기업들이 싱크홀 예방과 대책에 힘쓰는 방법이 존재할 뿐이다.

김윤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싱크홀을 막기 위해선 매립층과 충적층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하수위 등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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