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망자수, 메르스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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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11월초 절기상 입동이 찾아올 때면, 면역력이 약한 몸일수록 몸살·감기에 걸리기 쉬워진다. 이때 드는 의문 중 하나가 독감백식 접종을 올해도 맞아야하는가 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통상 11월말부터 감염환자가 늘어 12월과 1월에 첫 번째 인플루엔자 유행이 발생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며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11월 안에 예방접종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3일 밝혔다.

독감 진료인원도 매년 증가세다. 국내에서 독감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지난 2012년 50만7000여 명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82만6000여 명을 기록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독감 사망자 70~80%는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유의미한 수치는 폐렴 환자 수다. 독감에 의한 폐렴 진료인원은 2012년 36만여 명이었던 것이 2014년 52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고령인구 증가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 인구의 독감 위험성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유행에 앞서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 생후 60개월 미만 소아 등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은 대상자들의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다만 임신부의 경우 초기는 피하고 3개월 정도 지난 후 접종하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흔히 독감은 감기가 심해지는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접종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병이다. 감기는 1년 중 어느 시기라도 쉽게 걸릴 수 있는 반면 독감은 유행시기가 정해져 있다.

감기는 몸 속에 세균,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등이 침투해 재채기, 콧물 등 증상을 보이다가 1~2주 내 낫는게 일반적이지만, 독감은 감기보다 독소가 강하고 체내 깊숙이 들어와 번식해 길게는 2주 이상 증상을 보이고 감염확률도 높다. 

특히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코, 목를 통해 기침, 콧물, 고열, 몸살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감기와 독감을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플루 H1N1 등이 대표적으로, 독감바이러스는 수백 종이 있고 해마다 변종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전 세계 141개 인플루엔자센터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자료를 받고 동향 연구 결과를 내놓고, 각국 보건당국은 이를 토대로 백신을 만들어 배포한다.

바꿔 말하면, 변종 독감은 언제 어떻게 생겨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 예방이 최선이란 것이 WHO의 권고사항이다.

한편 20세기에 가장 유행한 독감은 '스페인 독감'이다. 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환자의 피부에서 산소가 빠져나가 보랏빛으로 변해 죽는 병이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죽은 사람이 1500만 명인 것과 비교하면,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은 그만큼 예방에 취약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15년 홍콩에 대유행한 사망률 70%의 홍콩 독감은 지난 1~4월까지 502명이 사망했으며, 올해 유행한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현재까지 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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