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주변 토양, "오염정화 필요"

충남 광천2광산 석면함유 분포도. 빨간색인 부분이 1% 이상 오염된 지역. 출처=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충남 지역 중 일부가 이번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세한 크기로 날려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폐부에 달라 붙어 석면폐증 등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석면의 노출 경로 중 하나인 폐광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전체 폐석면 광산 38곳 중 25곳, 66%에 달하는 폐석면광산이 모여 있는 충남 지역의 위험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충남 서산시 대산읍 '광천2광산'과 보령시 청소면 '재정광산' 등 폐석면광산 2곳의 반경 4㎞ 이내 토양을 정밀 조사한 결과 2만 1,024㎡ 가량 부지에서 오염 정화가 필요한 수준인 1% 이상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약 6,300여 평 규모다.

이번에 오염이 확인된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인구는 각각 1만 5,932명과 3,176명이다. 거의 2만 명에 가까운 인구들이 석면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농산물도 문제다. 광천2광산의 경우 농경지와 임야, 재정광산의 경우 농경지가 오염 정화 대상지였다. 당장 지역주민 공지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광해관리공단 등을 통해 오염 정화 사업 등이 필요하다는 게 환경부의 판단이다.

석면폐증 X레이 사진(왼쪽)과 악성중피종 모식도. 출처=환경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기 중 석면 농도가 위험하지 않은 수준이었다는 점 정도다.

환경부가 2곳의 폐석면광산 주변 농경지와 주거지역 등 모두 69개 지점의 대기를 조사한 결과 2곳에서만 석면이 검출됐다. 하지만 검출된 곳도 위해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약 3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농도였다.

다만 향후 고려해야 할 부분은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곳들이 모두 폐석면광산으로 인한 오염인 지의 여부다. 자연 상태에서도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박용규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이번에 석면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곳들 중 일부는 폐석면광산에서 떨어진 지점"이라며 "광산의 영향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2010년 4월까지 진행한 충남지역 폐석면광산 1㎞ 이내 주민 건강 피해 조사 결과를 보면 석면에 영향을 받아 석면폐증을 앓고 있는 이는 179명, 흉막반과 폐암 환자는 각각 227명과 7명인 것으로 집계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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