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지, 느타리버섯 닮은 독버선 '화경솔밭버섯' 주의보

독버섯인 '화경솔밭버섯'. 출처=국립수목원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가을철, 산에 올랐다가 식용 버섯인 느타리버섯을 보게 된다면 한 번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느타리버섯과 닮은 꼴인 '화경솔밭버섯'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김새만 보면 비슷하지만 이 버섯은 먹으면 안 되는 독버섯이다. 게다가 화경솔밭버섯은 법적으로 채취 자체가 불법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이다. 멸종위기종을 채집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진다.

18일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에 따르면 올해 화경솔밭버섯을 식용으로 오인해 먹고 병원 신세를 진 환자들은 모두 18명이다. 화경솔밭버섯을 섭취하게 되면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장애 등을 일으킨다.

화경솔밭버섯은 주로 서어나무에서 자라난다. 그러다보니 서어나무 숲이 잘 발달한 광릉숲, 설악산, 지리산, 가리왕산, 점봉상 등지에 분포한다는 게 국립수목원의 설명이다.

모양만 보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구분이 힘들 정도로 식용 버섯과 비슷하다. 하지만 잘라 보면 버섯의 밑부분이 검게 변한다는 게 식용 버섯과의 차이다.

밤에 빛을 발하는 '화경솔밭버섯'. 출처=국립수목원

 

또한 해당 버섯은 밤이 되면 버섯 포자 속 물질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빛을 발산한다. 느타리버섯처럼 생겼는데 '야광'이라면 채집이나 섭취를 삼가하면 된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 버섯을 먹을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가을까지 자라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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