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환경교사 전국 '단 28명'..과목은 있는데 교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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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우리나라 교육의 백년지대계에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계획은 없는 모양새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환경교사 임용자 교과목 배치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중고등학교 환경교사 임용은 2009년부터 중단됐고 전국적인 환경과목 축소로 환경임용고시로 뽑힌 교사들이 타 과목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2015년 10월 현재 남아있는 66명의 환경과목 임용고시 선발교사의 환경과목 배치는 28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중고교 교사 25만 명 중 학생들에게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각종 환경재난을 가르치는 사람은 0.01% 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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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제6차 교육과정(1992년~1997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함께 운영해왔지만 이제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 힘든 처지다.

2015 개정교육과정안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정보 과목 필수화, 고교 진로선택과목 추가 등이 결정되면서 환경교육은 범교과에서 선택받기 힘들어졌다. 자연스레 환경교사들의 설 자리도 없게 된 것이다.

장 의원은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총론에서 환경교육을 삭제했다가 학계 교육계 시민사회 반발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정정했지만 교육과정 전반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내용이 축소 삭제된 것이 현실"이라며 한탄했다.

그는 "초중고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환경분야에 대한 왜곡되거나 틀린 정보를 포함하는 부분도 다수 발견됐다. 환경부가 초중고교과서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초등학교 도덕6(5~6학년, 교육부) 내용 중에는 곰은 국제적멸종위기종에 해당하는 동물이지만, 오히려 캐나다인들의 곰 사냥법이 소개돼 있는가 하면, 중학교 과학3(지학사) 내용에는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인 '동물실험 검증'의 실패 사례임에도 이에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전국 초중고교에서는 지난 3년간 야생동물인 개구리 1만3676마리 비롯한 11만5324마리의 동물 해부실험이 행해졌지만, 환경부는 교육부에 야생동물 해부실험 이용에 대해 단 한번도 의견제출이나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다.

한편 장 의원은 "교육부가 환경교육 전반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나서서 교육부와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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