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한국 기업 주재원 위협
국내 체류 내외국인 일부 성지순례 참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지난주 연례 성지순례(하지)에서 2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다시 창궐해 우리나라 기업 주재원들에게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우디의 메르스 발병은 낙타 사용이 많은 소도시 위주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수도 리야드를 중심으로 발견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백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중동·아프리카·CIS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감소 추세였던 메르스 상황과는 달리 8월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7월 15명 감염(7명 사망)으로 잠시 진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8월 127명 감염(42명 사망)으로 급등해 9월에도 24일까지 65명 감염(23명 사망)으로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사우디의 메르스 감염자수는 모두 216명으로, 이중 91명(42%)이 리야드에서 감염됐고 7월부터 9월24일까지 감염자 207명 중 178명(86%)이 리야드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9월 사우디 내 메르스 감염·사망 수(출처=코트라, 백재현 의원실)

 

사우디 보건당국은 대도시 리야드내 메르스 확산 원인으로 병원내 2차 감염통제 조치가 미흡했음을 문제 삼아 8월19일 사우디 보건부 차관이 직접 나서 리야드 소재 병원 책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이를 논의하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 당국은 지난달 11일 메르스 감염자 급증에 따라 하지 순례기간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내 낙타 도축 및 낙타 출입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성지순례 기간 순례자들은 동안 낙타, 소, 양 등을 도축해 나온 고기를 가난한 사람과 나누는 전통 의식을 수행하나, 이번에는 이를 금지시켰다.

올해 성지순례객은 코트라 중동·아프리카·CSI팀 추산 200만명으로, 이 중 국내 체류 내외국인 무슬림 성지순례객도 200여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재현 의원은 "올해 사우디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가 전체의 95%인 만큼 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사우디 현지 우리 기업인 수가 1000명이 넘고, 성지순례에 참여한 국내 체류 인원도 적지 않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될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사우디에는 42개 우리 기업에서 1000여명의 주재원이 파견 중이다. 수도 리야드에도 삼성물산 255명, 삼성전자 4명, 현대중공업 2명, LG전자 11명, 두산중공업 6명, 대한항공 3명, 포스코건설 2명, STX중공업 20명 등 다수의 주재원이 거주하고 있고, 코트라의 리야드무역관에도 직원 3명 및 가족 6명이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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