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환경단체 "벤츠는 연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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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일부 모델에서 연비를 50% 이상 부풀렸다는 환경단체의 발표가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인 '교통과 환경(T&E)'은 29일 보고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의 실제 주행 시 소모 연료가 기존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T&E는 연료소모로 인한 탄소배출량 공인 수치와 실제 수치 사이의 격차가 가장 큰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T&E는 메르세데스벤츠 A, C, E-클래스 모델은 독일 내 실험실서 측정된 것보다 48% 수치가 더 많았음을 확인했다. 

BMW 5 시리즈, 푸조 308 등도 연비 50%를 약간 밑돌았고, 르노 메간과 폭스바겐 골프 등의 그다음 순이었다고 덧붙였다.
    
독일 자동차의 자존심인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이 줄지어 신뢰성에 금이 가는 모양새다.

T&E는 성명을 통해 "많은 차량들이 연비 실험에서 공식 수치와 실제 수치 사이에 차이를 보였다"며 "유럽연합(EU)은 조작장치, 이산화탄소 배출 테스트, 가솔린 자동차 등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적은 연료로 큰 연비를 내는 기술은 사실상 불가능한 '연금술'에 가깝다"며 "차량은 중량이 더 나가고 엔진의 힘이 강력할수록 소모 연료량도 많은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T&E의 실제 주행 테스트에서 차량이 없는 도로 실험 조차, 공식 연비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단체측은 주장했다.

T&E 보고서는 "실제 연비와 공식 연비 사이의 격차는 지난 2001년 평균 8%에서 지난해 평균 40%로 확대됐다"며  "지난 2008년 이후 평균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와 연비 측정치의 약 67%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T&E 보고서는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60만대의 차량을 분석한 수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에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T&E 측 테스트가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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