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국립공원은 MBC 무한도전 '극한알바'편에서 정준하가 고아 코끼리 '도토'를 돌보는 장면이 방송돼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친숙한 케냐 삼부루 공원으로 구글이 아프리카에서 국립공원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리트 뷰는 PC나 스마트폰에서 사용자가 보고 싶은 지역을 사진으로 보면서 정보를 얻는 서비스다. 360도 각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특수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이어붙였기 때문에 기존 지도보다 실제 지리를 파악하기 좋다. 비슷한 서비스로는 네이버 거리뷰, 다음 로드뷰가 있다.

스트리트 뷰나 거리뷰, 로드뷰는 서비스 초반에 지역주민이 촬영된 사진을 필터링하지 않아 사생활 침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군사보안구역이나 미성년자 보호구역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165㎢에 이르는 삼부루 공원의 주요 거주자인 900마리의 코끼리는 사람과 달리 사생활 침해를 걱정할 일이 없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특수 카메라가 자동차에 실린 채 먼지로 뒤덮인 비포장도로를 돌아다니며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삼부루 국립 보호구역을 파노라마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 및 자연보호단체 '세이브 디 엘리펀트'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는 밀렵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는 코끼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구글 케냐의 파자나 쿱찬다니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스트리트 뷰를 통해 코끼리떼를 가까이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삼부루를 스트리트 뷰로 보면서 코끼리의 매력에 빠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의 더글러스 해밀턴은 "삼부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열어 코끼리를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케냐 삼부루 야생동물 국립공원은 지난 6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정준하가 해외극한알바에 도전하는 장소로 등장해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준하는 부모를 잃은 아기코끼리 '도토'를 정성스럽게 돌봐 도토 아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