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헝가리 국경 (출처: 포커스뉴스)

 

[환경TV뉴스]유재광 기자 = 시리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종교적,인종적,정치적,경제적 차별과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난민들의 유럽 유입 루트는 크게 해상과 육상으로 나뉘는데 육상의 경우 유럽 7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헝가리가 거점이 되고 있다. 이른바 '발칸 루트' 라고 불린다.

하지만 헝가리까지 왔다고 해서 독일 등 제한적이나마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는 서부 유럽 국가로 넘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국경을 폐쇄하는 국가도 늘고 있고 열차 운행을 중단한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난민들은 브로커에게 거금을 지불하고 화물차 등을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냉동차 짐칸에 숨어 타고 가다 동사하는 등 밀입국 과정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아아,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 없이 건넜을까/ 로 시작하는 일제 식민지 시대 발표된 김동환의 장편 서사시 '국경의 밤' 에서 묘사된 정경이 2015년 현재 유럽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 등 꼭 '남의 나라' 얘기만도 아니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에 난민 자격을 신청한 사람은 1만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시리아인은 7백 명 정도다. 

이 중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진 사람은 단 '3명' 뿐이다. 유엔난민기구 통계에 따르면 각국의 난민 인정 세계 '평균'은 38%다. 우리나라만 유독 난민 인정에 지독히도 인색하다.   

사진들은 서부 유럽으로 가는 '관문' 헝가리 국경에 난민들이 남긴 '풍경' 이다. 

'고국'에서부터 끌어안고 왔을 '인형'도 못챙기고 엄마,아빠 손을 잡고 허겁지겁 국경을 향해 뛰었을 아이는 '무사히' 국경을 넘었을까.

버려진 아기 물티슈와 이유식 병, GERMANY(독일) 라는 '소망'이 담긴 벗겨진 슬리퍼가 '같이 살자' 외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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