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박순주 기자= 전국에 설치된 초미세먼지 측정기 10대 중 2대가 성능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예보와 장비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초미세먼지 측정기 성능 검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161개 초미세먼지(PM2.5) 측정기 중 19.3%인 31대가 성능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진 뒤편이 미세먼지로 오염돼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출처=pixabay

 

성능 검사는 1차(지난해 4∼9월), 2차(지난해 12월∼올해 5월), 3차(올해 5∼6월)로 나눠 진행됐다.

검사결과, 130개는 기준을 통과한 반면 31개는 ‘평가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만약 정비 후 추가 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측정기를 폐기 처분해야 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측정기는 부산, 인천, 대전, 울산, 경기, 충남, 전남, 제주에 설치돼 있다.

서울, 대구, 광주, 강원, 충북, 전북, 경남, 경북에 설치된 측정기는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초미세먼지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해 5월 시험 예보를 시작한 뒤 검증을 거쳐 올해 1월부터 공식 예보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공식 예보를 하기 전에 측정기 성능을 모두 점검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자스민 의원측은 지적했다.

이자스민 의원은 “성능 검사를 통과하지 않은 측정기가 많을수록 초미세먼지 예보나 경보의 정확도,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있는 장비는 하루빨리 개선하거나 폐기 처분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 먼지로 PM2.5라고 한다. 마이크로미터(㎛)는 미터(m)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한다. 머리카락의 크기가 통상 50∼70㎛이다.

PM2.5는 자동차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유독물질·중금속 등이 대기 중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폐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parksoonju@naver.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