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근거 없고 위험천만"

출처=유투브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을 청소하는 일명 '셀프 간 청소'가 네티즌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올리뷰와 식염수를 마셔 쓸개 속 담석을 포함해 간 이물질 덩어리를 빼낼 수 있다는 이 방법을 따라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 방법을 시행하려면 이틀이 걸린다.

첫날 저녁에 올리브유와 과일주스(오렌지 자몽 매실 등)를 1:1 비율로 200밀리리터 컵 두잔을 우선 마신다.

다음 날 아침 동일한 방법으로 200밀리리터 한잔을 마신 후 생수 2리터에 소금 20g을 섞은 소금물을 200밀리리터 컵으로 두 잔을 마신다.

마지막으로 남은 소금물을 30분동안 천천히 나눠 마신다.

이대로 하면 다음 날 변으로 황갈색 초록색의 덩어리들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황당한 이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탓에 실제로 따라한 후기가 떠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전문가들은 이는 근거없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아 우려한다.

크고 작은 덩어리가 대변으로 나왔다 해도 그것이 실제 담석이 아니며 올리브유의 기름과 담즙이 뭉쳐 담석과 유사한 덩어리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또한 담석은 담도를 따라 배출되는데 이때 배출되는 담석의 두께는 보통 1~2밀리미터(mm) 정도다. 하지만 이 방법을 따라한 사진, 동영상을 보면 크기 대부분 1센티미터가 넘는다.

특히 기름과 소금물이 체내에 동시에 들어가면 고혈압, 당뇨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소화기 내과 전문의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의학계도 같은 입장이다.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이사는 "고용량 기름을 먹었을 때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담즙배출이 일어나긴 하지만 소화되지 않은 것들이 담즙과 섞여 나온 것이지 담석을 제거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담석 있는 사람이 이를 따라하면 오히려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던지 담도가 막히는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 제거술은 최대 480만원, 평균 입원일수가 7일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진료비를 아끼려다가 근거없는 방법을 따라하면 더 큰 시간과 돈이 낭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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