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문 에너지소비 비중 60%…통신용 건물 증가세 뚜렷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우리나라 일반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과 승용차 1대당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에너지 소비에서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가정용보다 산업용 에너지 소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효율면에서 통신용(데이터센터 포함) 건물이 에너지 사용 급증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산업통산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산업, 수송, 상업·공공, 건물, 가정 부문의 에너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인 '에너지 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너지 총조사'는 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제 사용량을 조사하는 것이다. 한전, 석유공사 등 에너지원별 공급사가 판매한 공급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수급통계 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이 조사는 1981년 이래 3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13년 한 해의 약 3만8000개 부문별 에너지 소비 현황 결과를 담았다.

가구당, 1인당 에너지 소비 추이.출처=산업통상자원부

 

가구당 에너지 소비는 2인 이하 가구 수 증가로 2010년 대비 2.1% 감소했고, 가구 내 1인당 에너지 소비도 2010년 이후 연평균 0.3%씩 감소했다.

가구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일본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 독일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3년 자가용 승용차의 대당 연료 소비량(휘발유 차량 기준)도 2010년 대비 약 155ℓ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당 연료 소비량은 2007년 1410ℓ에서 2010년 1346ℓ를 거쳐 2013년에는 1191ℓ로 떨어졌다. 이는 대당 주행 거리 감소와 주행 연비 향상이 작용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문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이 연평균 4.9% 늘었다.

부문별 에너지 소비구조(단위:천 toe).출처=산업통상자원부

 

국가 전체 소비에서 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56%에서 2013년 59.4%로 높아졌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종이 생산 활동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산자부는 분석됐다.

또한 연간 2000 TOE 이상 소비하는 대형건물 에너지 소비량 중 전력의 비중이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추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에너지 소비의 전력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건물 용도별 면적당 에너지소비량.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특히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통신용 건물의 에너지소비 추이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병원, 호텔, 업무용 에너지 소비를 합친 수치보다 통신용 건물의 에너지소비가 월등히 높았다.

한편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는 2억1024만 TOE(석유환산톤)로 2010년보다 연평균 2.4%씩 증가했다.

이처럼 에너지 소비 증가의 주 원인으로는 2007년 이후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으로 사용된 유연탄의 소비가 증가한 것이 큰 이유로 분석됐다.

geenie49@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